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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건 다들 잘 아실 텐데요.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나고 있는 지하수에서 대량의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난 지하수 샘에서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강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고 있다고 해요. 얼음층에 갇혀 지하에서 수백만 년이나 갇혀 있던 메탄가스가 빙하가 녹으면서 외부로 방출되고, 이 메탄가스들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북극 빙하 속 또 다른 온난화 폭탄!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봤어요.



북극 지하수, 메탄 대량 배출

사진 = KBS News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곳곳에 맨땅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음 뚜껑이 사라진 곳에는 지하수가 샘솟는데, 이 지하수 샘물에서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강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고 있다고. 이는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5월에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역에 있는 지하수 샘물 123개를 관찰한 결과인데요. 연간 배출량이 무려 2천 톤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온난화가 얼음 봉인 해제

사진 = KBS News

　이는 노르웨이 석유·가스 에너지 산업에서 연간 배출되는 메탄양의 8%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그리고 현재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연평균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5~7배, 북극의 다른 지역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온 상승으로 1936년 이후 스발바르 빙하의 부피가 30% 감소했고, 빙하 면적도 10.4% 감소했다고. 

얼지 않는 땅인 탈리크에서 용천 발견

▲지난 2021년 8월 여름 스발바르에서 발견된 용천 모습 (영상=가브리엘 클레버)

  특히 영구동토층(토양 기온이 연중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는 환경)과 육지 빙하 사이에서 얼지 않는 땅인 '탈리크'(talik)에서 발견된 용천이 우려를 더하고 있는데요. 지하수가 전달하는 열 따위 등에 의해 얼지 않는 땅 '탈리크'가 존재하는데, 땅 자체는 얼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빙하에 덮여있던 탈리크는 지구온난화로 육지 빙하가 아예 후퇴해버리면서 이제는 맨땅으로 드러나버렸다고. 

온난화가 더 심한 온난화 불러

© roxannedesgagnes, 출처 Unsplash

  결국 드러난 탈리크 위로 빙하와 영구동토층 아래 수백만 년간 잠들어 있던 메탄이 용천수로 뿜어져 나오는 건데요. 압력이 약해진 틈을 타고 메탄과 지하수가 한꺼번에 땅을 뚫고 쏟아져 나오는 거죠. 문제는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4배 강력하다는 것.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지만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20%에 달한다고 해요. 메탄이 방출되면 온난화를 가속하면서 빙하 후퇴를 촉진시키고 용천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온난화가 더 심한 온난화를 부르는 '양의 되먹임(feedback)' 현상이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지금까지는 온난화로 인한 메탄 배출 연구는 영구동토층에 집중됐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는 다른 배출원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지적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