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발에 쉽게 밟히는 그것. 바로 담배꽁초입니다. 담배꽁초는 도시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키는 원흉 중 하나인데요. 아무리 치워도 또 다시 도시를 더럽히는 담배꽁초에 서울 용산구가 이색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오늘은 용산구의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와 담배꽁초를 왜 무단투기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알아봤어요.
용산구, 담배꽁초 주워오면 돈으로 바꿔준다!?
셔터스톡/위키트리
최근 서울 용산구는 길거리에 버려진 꽁초를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를 연중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제때 치우기에 행정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청결한 도시미관을 유지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보상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 신청방법을 확인해 주세요.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 신청방법
[참여대상]
만 20세 이상 용산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접수일]
매주 목요일 오후 2∼5 (단, 공휴일은 다음날)
[신청방법]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가지고 구청 자원순환과 또는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참여 신청(단, 청소 업무 관련 공공사업 참여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
[보상내용 및 체크리스트]
-‘길거리에 버려진 꽁초’를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
-수거된 꽁초 무게가 월 최소 500ｇ 이상 누적될 때 1ｇ당 20원씩 지급
Ex) 꽁초 총 500g을 가져오면 1만원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꽁초 길이가 원래 담배의 3분의 1이라 가정했을 때 약 1천 600개 이상을 주워와야 1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1인당 월 최대 6만원(3kg)까지 받을 수 있으며, 초과분은 다음 달 실적으로 이관
-측정 시 이물질은 무게에서 제외, 젖은 꽁초는 접수 불가
-관련 교육 이수
담배꽁초 쓰레기 얼마나 심각하길래?
하루 45만 개비 버려지는 담배꽁초, 결국 인간이 먹는다
뉴스필드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얼마나 심각하길래 수거 보상제까지 운영하게 됐을까요? 인간이 버린 담배꽁초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기 때문인데요. 먼저 하수구나 빗물받이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 꽁초를 어류나 조개류가 먹게 되고 결국 먹이사슬 최상단에 위치한 인간이 담배꽁초를 먹게 되는 것.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무려 45만 5000개비 이상이라고.
담배필터 분해, 최소 10년 이상…해양 생태계 위협
크랩
담배꽁초는 인류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원인은 담배꽁초의 필터가 종이가 아닌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이 필터는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해요. 분해되기 전까지 담배 필터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과 각종 유해 성분이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바닷속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
담배꽁초, 2022년 침수피해 키운 주범 중 하나
빗물받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시민의 모습 / SNS
게다가 작년 침수피해를 키운 주범 중 하나가 바로 담배꽁초인데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들이 빗물이 흘러가야 할 하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를 더 키운 것. 막힌 하수구는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역류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SNS에는 직접 맨손으로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을 치워 역류를 막은 시민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렇게 빗물받이 관리가 중요해지자 환경부는 빗물받이 청소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
지금까지 용산구에서 운영할 예정인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와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발생한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꽁초 쓰레기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 흡연자가 ‘나 하나쯤은’이라는 가벼운 마음보단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제일 좋은 환경 보호라고. 비흡연자도 주변에 있는 흡연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어야 하고요. 오늘부터 길거리에 보이는 담배꽁초들이 많이 줄어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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