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인간친화적인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돌고래. 이 돌고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떼죽음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흑해 연안에 떠오른 수많은 돌고래의 사체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낳은 또 다른 비극으로 불리고 있는 흑해의 돌고래 떼죽음에 대해 알아봤어요.
러-우크라 전쟁에 돌고래 5만 마리 떼죽음
중앙일보
10월 25일 외신은 흑해 해안에서 집단 폐사한 돌고래 95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당국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견됐다고. 발견된 돌고래 사체 95마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 과학자 이반 루셰프는 발견된 95마리 보다 더 많은 돌고래가 죽었을 것으로 추측했어요. 해변으로 떠밀려온 돌고래 사체는 일부이고, 대부분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이죠. 가라앉은 돌고래 사체까지 고려하면 약 5만 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돌고래 사망 원인 ① 선박&음파탐지기
“방향감각 상실해 지뢰 부딪혀”
연합뉴스TV
수많은 돌고래들이 죽음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자 이반 루셰프는 돌고래 떼죽음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선박과 잠수함이 꼽았어요. 선박의 소음과 강력한 음파탐지기(소나)의 사용이 돌고래와 해양생물들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한다는 것.
소나는 초음파를 발사해 반사 파동으로 수중 장애물이나 해저 상황을 탐지하는 장치인데요. 소나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은 돌고래들이 제대로 된 먹이활동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또, 지뢰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혀 죽게 됐을 거라고. 실제로 전쟁 이후 돌고래 사체수가 급증했고, 일부 사체에서 폭탄이나 기뢰 폭발로 인한 화상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해요.
돌고래 사망 원인 ② 전투기&미사일
“전투기 비행, 청각 손상시켜”
위키백과
전투기 역시 돌고래 죽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음파탐지기, 미사일 발사 등 수많은 소음원을 갖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전투기의 비행으로 발생하는 소음이 돌고래의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연안의 먹이 활동 지역에 떨어지는 폭탄, 탄약의 화학 물질로 오염된 강물의 유입 등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흑해의 환경이 돌고래들의 생태계를 위협한 것.
돌고래 사체수, 3배 가까이 증가
조선일보
돌고래 5만 마리의 죽음은 러시아 침공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심각한 상황인데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과학자가 추정한 3~7월 사이 흑해에서 숨진 돌고래의 수는 최소 5천 마리. 불과 3개월 만에 몇 배가 되는 개체수가 사망한 건데요.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심상치 않은 수치에 이런 건 처음 겪는 일이라며 끔찍한 사건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어요. 이 수치도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더 많은 개체수가 사망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쟁, 해양 생태계 전체에 영향 미쳐
허프포스트코리아
과학자들은 전쟁으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공해, 화학물질은 돌고래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어요.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돌고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지역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흑해랑 맞닿은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전쟁 이후 해양 포유류가 폐사하는 일이 전례 없이 늘었다고 전했어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에 52조 6천억 원 규모의 환경 피해를 줬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흑해의 돌고래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주목해야 할 점은 돌고래 5만 마리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현재진행 중이라는 점, 3개월 사이 사망 개체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 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욕심으로 발발한 전쟁 탓에 일어난 인재인 셈.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되어 돌고래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이 없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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