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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오면서 광주, 전남등은 초비상 사태가 되었는데요. 전남 지역 곳곳에서는 제한급수 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생활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사나"라고 한탄하는 가슴 아픈 상황. 남부지방에 최악의 가뭄이 들어선 이유는 무엇이고,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또 힘겨운 하루하루를 겪고 있는 가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어요.

남부지방, 1973년 이후 최악의 가뭄

농업용수(논) 가뭄지도 (출처:농림축산식품부)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탓에 행정안전부는 2월 1일 기준 전남 완도와 진도, 경남 통영 등 전국 11개 시군구의 도서·산간 지역에서 10,933세대에 대해 용수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가뭄은 크게 기상학적 가뭄, 농업적 가뭄, 수문학적 가뭄, 사회경제적 가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중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경우 강수량이 감소한 기상학적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극심한 가뭄, 이제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됐다고.

1년 강수량, 평년보다 적은 896.3mm에 그쳐

데이터솜

  이번 가뭄을 초래한 강수량,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먼저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08.6% 수준이지만, 광주·전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6.8% 수준에 그쳤는데요. 특히 광주·전남 지역의 최근 1년 누적 강수량은 1973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적은 896.3mm를 기록한 것. 가뭄이 지속되자 경남, 전남에서는 약 1만여 세대가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고.

고립된 섬 지역 주민들 피해 심각해

경향신문

  남부지방에서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섬 지역의 가뭄은 더욱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는데요. 소안도 주민들은 작년부터 이어진 제한급수 탓에 대부분 1~2t짜리 물탱크를 들여놓고 수돗물이 나오는 이틀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해요. 소안도의 급수원인 미라제 저수지 저수율은 5% 수준으로 떨어져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다고. 간혹 섬으로 온 긴급 급수차량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죠. 완도군의 금일·노화·보길·소안·넙도 등 도서지역 역시 지난해부터 제한급수 중에 있는데요. 2일 급수에 4일 단수를 하기도. 특히 넙도의 경우 1일 급수, 6일 단수까지 겪었다고 해요.

가뭄이 지속되면 …

연합뉴스

  기상청은 남부지방의 기상 가뭄이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만약 예측과 달리 가뭄이 지속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먼저 5~6월 모내기철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현재 남부지역의 많은 댐들이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댐 공급량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요. 지금도 이런데 만약 가뭄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되면 식수난과 함께 농작물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 부족으로 농민, 도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거라고.

전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먹는 물 기부 릴레이

광주MBC

  지속되는 심각한 가뭄에 정부는 가뭄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의 광역 상수도 요금을 깎아 절수를 유도하는 것. 이 같은 '자율절수 수요조정 제도'를 운영 중으로 전남의 12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또, 여수·광양 산업단지의 입주기업들도 물절약에 동참했는데요. 냉각수 외부 배출을 절감해 용수 사용량을 줄인 것. 이 밖에도 급수 제한을 받는 남부지방 주민들에게 생수 등을 기부하는 '기부 릴레이'를 추진 중이라고. 일반 국민도 적십자사 등을 통해 기부에 참여 가능한데요. 기부금은 후에 연말정산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해요.



  지금까지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과 대책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같은 한반도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른 기후와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 정말 안타까운데요. 행안부에서 진행하는 먹는 물 기부는 적십자사, 재해구호협회에 개별 연락을 통해 기부금을 기탁하면 기부 대상 지역을 지정 요청할 수 있다고 해요. 영수증 발급과 연말정산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많은 분들의 참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